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결혼 34년 만에 이혼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금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세기의 이혼
665억 원은 재산분할금 사상 최고액으로 당시 노소영 관장이 재산분할로 청구한 금액에는 모자란 액수입니다. 노소영 관장은 시가 1조 원이 넘는 SK 주식 절반을 재산분할로 청구했으나 법원은 665억 원으로 판결하였습니다.
법원이 사실상
최태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
노소영이 요구한 최태원 회장의 SK 주식 절반이 받아들여졌으면 SK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SK의 최대 주누는 17.50%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이며 노소영 관장은 0.01%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노소영 관장이 SK 주식의 형성과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SK 주식을 제외한 최회장의 부동산과 퇴직금, 예금 등의 노소영 관장의 재산만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재판부는 노소영이 가사 및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의 역할을 하면서 SK 주식의 가치 상승이나 관리 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가사노동에 대한 기여는 다른 재산 분할로 처리하는 것으로 본 것입니다.
이혼 귀책사유는 최태원 회장에게 있다
2015년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에 혼외 자녀를 인정하고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법원은 혼인파탄의 책임은 최 회장에게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위자료 1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위자료는 통상 1000~5000만 원 사이를 벗어나지 않으며 상대방의 부정행위로 이혼하는 경우는 2000~3000만 원 사이에서 선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자료 1억 원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이지만 노소영 관장은 위자료로 3억 원을 청구하였고 이 부분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노소영 관장의 항소 여부는?
혼인 기간이 길면 상속받은 부분도 일정 정도 유지에 기여했다는 것이 인정되기도 하며 노소영 관장의 아버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이 부분은 판결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기에 노소영 관장의 항소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시절에 선후배로 만나 테니스를 치며 연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녀는 장녀 최윤정(1989년생), 차녀 최민정(1991년생), 장남 최인근(1995년생)이 있습니다.